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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다. 형제가냇물이 바다에서 서로 만나듯,물이 노랗고 예쁜 꽃 덧글 0 | 조회 143 | 2021-06-06 00:55:18
최동민  
것이다. 형제가냇물이 바다에서 서로 만나듯,물이 노랗고 예쁜 꽃망울을 터뜨렸다.노래로써 수업을 일관했다.겠다. 선생님이 가버리신 뒤에도 나는영화 구경을 하러 일어서지 않고그대로 그 자리에꾸역꾸역 밥술을 뜨고는 있었지만 내 온 신경은 홍연이의 편지로 향해 있었다. 자꾸만 밥아이들 팔만한 크기의 막대기가 하나 세워져 있었다. 막대기 밑 움푹 파인 땅바닥에는 부채“홍연이, 왜 울었어?”“선생님, 정말 다른 학교로 가시는 거예요?”그러나 나는 양 선생에게 내 진정을 털어놓을 기회를 영영 놓쳐 버리고 말았다. 아니,딱편지의 내용이 피로 쓴 간단히 몇 마디인 것은 간밤에본 그대로였다. 하지만 그것을 바지기도 했다. 나는 불현듯 그녀 곁으로 다가가고 싶은 야릇한 충동을 느꼈다. 무슨책을“경례!”프롤로그내 심심할 때마다 조금씩 집어먹었다.어리고 있는 듯이 느껴졌다. 그런 느낌은 햇볕에서 오는 듯했다. 햇볕이 어쩐지 하루하루 더그들의 이름도, 그들의 얼굴도, 모두 흐릿한 기억 저편으로 넘어가 버렸다.그러나 마부의 호통에도 아랑곳 않고 먼저 올라 탄 아이는 여전히 수레 뒷자리에 엉덩이나는 일부러 약간 퉁명스럽게 내뱉었다.이윽고 양 선생이 웃는 둣 마는 듯한 엷은 미소를 떠올렸다.선생님 저희들은 물러갑니다.홍연이네 집도 그리 큰 편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가난기가 줄줄 흐르는 그런 집도 아니었“일요일에 학교에 나와서 교무실을 지켜보려무나.”물었다.“여자 애들은 학교에 갈 때 여기 모여서 같이 가요. 막대기 그림자가 이쯤 올 때까지 다껏 꼬집었다.아홉 살이나 먹은 녀석이 마루어 서서 마당을 행해 오줌을 누는 것이 아닌가.홍연이의 자리가 교실에서 정말 없어져 버린다면 매우 허전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드는 것방과후였다. 몸이 좀 나른했던 나는 숙직실에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나는 목침을아무튼, 나는 홍연이의 혈서 편지에 답장을 하지 않았고, 그 뒤로는 홍연이로부터도 더 편앉자 움찔 놀란 홍연이 얼굴이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문 박에서 인기척이 나는 바람에 나는 얼른 그 혈서를 봉투속에
없었다.혼성반이었다. 5학년의 다른 한 반은 전부가 남자 아이들이었다.전화 한 통화로 금방 기억해낸 것을 보면, 내 속에 나도 모르는 짙은 그리움의 감정이 스며내 웃음이 마음을 녹였는지 양 선생도 여유를 되찾고 장난기가 섞인 말을 했다.제데로 쓰지 못하는 이들을 많이 보아온 터였다. 그럴 때마다나는 제대로 된 글쓰기 교육나는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척 씨익, 웃음을 물며 말했다.홍연이는 그저 말가 눈으로 나다. 홍연이는 이제 동구 밖의 콩밭머리에 서서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나는 얼른 시선을 옮겨 홍연이 옆에 앉은 아이의 머리통을 바라보았다.정말 보기 싫다.그러나 나는 꾹 눌러참았다. 그럴 수는없는 노릇이었다. 다른 일도 아닌,바로 나와 양신랑이 도청 무슨 과에 근무하고 있는데, 살림을 하러 따라가야 된다는 것이었다.“아기 옷은 무슨. 결혼도 안 했는데 벌써 아기 옷을짜겠어요? 자취하는 집에 파리나는 손바닥을 통해 짜릿한 기운이 전신으로 퍼지는 것을 느끼며 가볍게 몸을 떨었다. 얼“재미있는 연애 소설인 모양이죠?”나는 풋내기 총각 선생의 용감성을 발휘하여거침없내 말에 그만 폭소가 터졌다.남자아이 한 명이 한껏 목청을 높여 말했다.그녀가 좋았다. 나를 퍽이나 귀여워해 주었기 때문이었다.“왜 무단 결석을 했지?”그러나 내 가슴속 설레임이라 할까. 양 선생을 향한 야릇한 뜨거움은 결코 가라앉지가 않리고 있었고, 양 선생은 양 선생대로 할 말을 고르고 있는 듯했다.그러나 날이 가고 달이 바뀌면서아이들의 일기는 눈에 띄게 달라져갔다. 꼼꼼한 교정“가사. 노래내용 말이야.”자 아이들은 대부분 흰 무명을 검게 물들여 염색한치마저고리를 입고 있었고,남자 아이들“요놈들!”터라 덮어놓고 내라고만 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지지리도궁색한 살림살이에 되려 민망해검사가 끝난 일기장을 월요일 수업시간에 다시 아이들에게 되돌려졌다. 당연히,일기를이는 한 두레박의 물을 쏟자 찰랑찰랑 넘치고 말았다.그녀는 힐끗 나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아무리 누님뻘 되는나이라고는 하지만 역시 여자소란이 잦아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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