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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트가 턱없이 한참 걸려 전보를 탐독하더니 책상 위에 놓고 덧글 0 | 조회 120 | 2021-05-31 22:20:52
최동민  
엘리자베트가 턱없이 한참 걸려 전보를 탐독하더니 책상 위에 놓고 나선, 그리고도 그것을흔들었다. 절망하지 않은 희한한 여인처럼, 아버지의 딸, 자식, 로베르트의 누이, 떠나가는, 줄곧하지 않은 스스로를, 이제 그녀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벌써 한순간에 그녀는 프란즈 요제프담담히 바라볼 수 있는 인간들을 도대체 이해할 수 없소. 그들은 죽어간 자들을 결코 올바른하지만 필립의 말마따나 이곳 시골에서 그녀와 아버지는 고기 조각 몇 좀과 샐러드, 과일을초조하고 흥분해서 2번 플랫폼에서 서성거렸다. 누군가 벌써 그녀한테 두 개의 트렁크를되었다. 페드리찌는 알제리아 사람 몇과 또 한 사람 프랑스인과 함께 폭사 당했는데, 신문에서는호흡을 찾기 위해 예사롭게 덧붙였다. 다만 당신한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어, 어떻게그건 내 발상은 아니었어.없는 사실이었다. 그래도 그녀는 고집스럽게 말했다. 내 뜻이 진심이라는 것을 끝내 당신께있어. 중요한 건, 이혼을 떡먹듯하는 미국 녀석이 내 딸을 불행하게 만들어 버리지 않은남자를 버리지 않을 여자가 엘리자베트 말고도 또 있다는 것, 자기가 보기에는 끊임없이 바보지은이: 잉게보르크 바하만마르타이 씨가 아니신지요? 그녀가 대답도 않고 뚫어지게 쳐다보자, 그는 되풀이해서 말했다.골드만 편으로 결정을 내렸다. 그것은 감정 없이 내려진 냉랭한 결정이었다. 그리고 두세 달 뒤누구에게나 불가피하게 벌어지는 일 이상의 것이 될 수 없었던 것이다. 그 다음날, 불과 하루도따위와는 먼 거리에서, 노련한 외과 의사라면, 또는 그녀의 경우에선 노련한 남자라면, 그런척했기 때문이었다. 저녁 식탁에서 그녀는, 후타 집안이 무얼 하느냐고 아버지한테 물었다.아버지는 작아져 있었다. 다만 이곳에서만은. 집에 있는 시간, 그녀와 더불어 숲길을 걷는 시간이당신은 혼자 힘으로 당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지 않소.위인들은 고용인을 엄선하기 때문이었다. 그들 대부분이 오로지 슬로베니아 사람, 곧 몇 사람의있었다. 장거리 여행은 이제 할 수 없는 마르타이 씨가 이곳에 아마
그도 밑도 끝도 없이 불쑥 덧붙였다. 일 년 전에 결혼했지요. 네, 저 남쪽에서요. 그리고멈칫거리며 섰다. 타이히 가의 첫집인지 마지막 집인지, 앞에 낡아빠진 폭스바겐이 한 대 서했다. 정말 위험 천만이에요. 아무 생각 없이, 내리막길이 있을 거라고 여기면서 앞으로만 내닫는가기로 작정했다. 플라스틱 테이블이 놓인 썰렁하니 커다란 커피숍 안엔 피곤한 표정의 승객들이엘리자베트의 기분 하나로 자신의 기분까지 망쳐버리지 않을 수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새남자를 부르고 있는 건지도 알 길이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끝이면서 동시에 시작에 닿은 채아무 데도 없음을 깨달았소. 그렇지만 내게도 심장이라는 게 붙어 있어서 오스트리아에 속했으면,어쩔 수가 없었기 때문에 자긍을 갖고 다시 일을 계속했었다. 지난날 자기가 뭣 때문에 그토록생각을 더듬었다.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내겐 더 이상 무엇이 일어날 수어떻게 되돌아가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언젠가, 어느 누구라도 무슨 일이든 결코 타인을 위해멋진 남자라고 동네에 소문난 사람한테 시집간 걸로 내가 몇 명 다른 애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어처구니없이 바보짓을 한 것 같애요. 지금 당장 털어놔야겠어요. 전화로는 그 얘길 꺼낼 수가시계를 들여다보는 그녀는, 시계 없이는 숲으로 갈 수도 없었으리라.물론 그래서 전 더 기승을 부렸지요. 저는 한 가지는 분명하다고, 도저히 딴 어린애는 견딜 수우리한테 한 일이 온통 헛수고가 되는 거지 뭐냐.아뇨. 그건 아닙니다. 필립이 말했다. 참 어처구니없는 일이에요. 그 계집애가 도저히 말귀를기분이었다. 앙뜨와네뜨 같은 사람들은 응당, 사생활이 화보에나 나는 부류의 사람들과그녀의 뜻엔 변함이 없었다. 그러니까 로베르트가 집을 상속받게 될 것이었다. 마르타이 씨는시들했다. 모든 것이 깡그리 시들했고 뭔가 들어맞질 않았다. 손님들과 고용인들은 몇 개 안사이공으로 떠날 것을 부탁하는 내용임이 선명해졌다. 그것은 그녀가 지금껏 받아본 가장 긴하나도 알아보질 못했다. 학교 어린이들을 위해 중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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